당신의 시행착오를
절반으로 줄여 드립니다
순서만 알았다면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 저처럼은 돌아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순서만 알았다면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 저처럼은 돌아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50대 1을 뚫고 들어간 건축직 공무원 자리를 휴직했습니다. 학원도, 스터디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였습니다. 공부한 건 3년, 실제로 시험장에 앉은 건 그중 2년입니다. 필기는 1년에 세 번 있으니 그 2년 동안 볼 수 있는 회차는 여섯 번, 붙은 건 마지막 한 번입니다.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도망칠 데가 없었습니다.
잘 다니던 공무원을 그만두고 나온 자리라 돌아가 앉을 책상이 없었습니다. 집에는 저만 믿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접으면 3년이 아니라 네 사람의 3년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기술사라는 두 글자. 결국 그거 하나 보고 버텼습니다. 버틸 이유가 하나뿐일 때, 사람은 의외로 오래 갑니다.
매일 같은 자리에 앉는 일은 생각보다 사람을 갉아먹습니다. 진도가 안 나가는 주가 이어지면 이걸 왜 하고 있나 싶은 날이 옵니다. 그럴 때마다 절에 갔습니다. 대단한 걸 빈 건 아니고, 그냥 손을 모으고 한참 서 있다 왔습니다.

발표를 확인하고 나면 하루 이틀은 아무것도 못 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앉아서 딱 하나를 적었습니다. 이번엔 왜 떨어졌는가.
공부량이 부족했다는 말로 끝내지 않았습니다. 그건 아무것도 바꾸지 못합니다. 어느 단계에서 무엇이 새고 있었는지를 한 줄로 적고, 다음 회차에는 그 한 줄만 고쳤습니다.
지금부터 나오는 노트와 파일은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아닙니다. 떨어질 때마다 원인을 찾아 하나씩 고쳐 만든, 분석의 결과물입니다.
시간을 안 쓴 게 아니었습니다. 순서 없이 썼습니다. 오늘 뭘 할지를 아침마다 정하다 보면 늘 만만한 과목부터 폈습니다. 그래서 몇 월에 무엇을 끝낼지를 달력에 못 박았습니다. 물론 그대로 지켜지지는 않았고, 밀릴 때마다 다시 썼습니다.

범위를 전부 덮으려다 매번 앞부분만 두꺼워졌습니다. 그래서 기출을 문제집이 아니라 표로 옮겼습니다. 가로에 회차, 세로에 주제를 놓고 출제된 자리마다 표시했습니다. 다 채우고 나면 매년 나오는 자리와 몇 년째 비어 있는 자리가 눈으로 갈립니다.

알겠는데 답안지 앞에서 손이 안 나갔습니다. 요약 노트는 있었지만 읽는 노트였지 쓰는 노트가 아니었습니다. 그때부터 교재를 요약하지 않고 답안에 그대로 쓸 문장만 남겼습니다. 분량이 큰 과목은 이론편과 문제편을 아예 나눴습니다. 외울 것과 풀 것은 쓰임이 다르고, 시험 직전에 펴야 할 책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회독 수는 늘었는데 점수는 그대로였습니다. 읽으면 아는 것 같은데 백지에서는 안 나왔습니다. 아는 것과 쓰는 것 사이의 간격은 눈으로 메워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브노트를 덮고 백지에 손으로 옮겼습니다. 풀었던 답안은 버리지 않고 과목별로 인덱스를 나눠 바인더에 꽂았습니다.



이 네 가지가 한 번에 나온 게 아닙니다. 회차 하나에 분석 하나였습니다. 떨어질 때마다 원인을 하나 찾아 고쳤고, 더 고칠 곳이 없어졌을 때 붙었습니다.
짧지 않게 했습니다. 3년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네 가족을 아내가 다 챙겼습니다. 혼자 외벌이로 모든 걸 감당했고, 저는 공부한답시고 가정 운영 같은 것들을 거의 내려놓다시피 했습니다.
불만이 많았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도 제가 끝까지 해보겠다고 하니 믿어줬습니다.
합격의 1등 공신을 꼽으라면 저는 망설이지 않습니다. 제가 아니라 집사람입니다.
2023년 131회 필기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면접까지 통과해 2024년 말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시작한 지 3년째였습니다.



합격증을 받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기쁨이 아니었습니다. 1년을 통째로 버렸다는 후회였습니다.
공부 기간을 물으면 저는 3년이라고 답합니다. 그런데 모의고사를 풀면서 실제로 시험을 준비한 기간은 2년입니다. 나머지 1년은 무엇을 어떤 순서로 봐야 하는지 몰라서 흘려보낸 시간입니다. 교재는 넘겼고 노트는 쌓였는데,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1년이었습니다.
열심히 안 한 게 아니었습니다.
엉뚱한 데 열심히 한 것이었습니다.
순서만 알았다면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실력이 아니라 전략의 문제였습니다.
합격하고 나서 시작한 게 아닙니다. 준비하는 동안 떨어질 때마다 적어 둔 분석을, 붙고 나서 하나씩 정리해 올렸습니다. 제가 헤맨 자리를 누군가는 안 밟았으면 했습니다.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떤 순서로 봤는지, 무엇을 버렸는지, 표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수험기만 26편이 쌓였습니다. 그러다 제가 쓰던 서브노트를 그냥 나눠 드리겠다고 올렸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막혔던 자리는 늘 같았습니다. 기본이론, 그중에서도 역학이었습니다. 역학이 얕게 깔려 있으면 아는 문제도 답안이 안 나옵니다. 외운 공식만으로는 한 줄을 더 못 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술형이었습니다. 이 시험은 정답을 고르는 시험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는지를 설명하는 시험입니다. 그런데 서술형은 배울 데가 마땅치 않습니다. 저도 한참을 헤맸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블로그에 그대로 풀어 놨습니다. 서술형 준비 방법만 두 편으로 나눠 적었습니다.

기출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계속 뒷꽁무니만 따라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구조기준(KDS)을 훑으면서 한 번도 출제된 적 없는 항목 중에 나올 만한 것을 골라 예상문제로 정리했습니다. 콘크리트와 강구조에서 10문제, 내진설계기준에서 5문제 안쪽으로 잡았습니다. 양을 늘리면 결국 못 봅니다.
답안의 형태는 다른 종목에서 배웠습니다. 시공기술사와 건설안전기술사는 모든 문제가 서술형이라 모범답안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대제목과 소제목을 잡는 법, 답안 전체를 어떻게 끌고 가는지를 거기서 익혔습니다.
댓글에 메일 주소를 남겨 주시면 한 분씩 보내 드렸습니다. 그리고 답장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맞춤법도 고치지 않았습니다. 이름과 아이디, 메일 주소는 첫 글자만 남기고 가렸습니다.
이 대단한 것을 무료로 나눠 주시다니 저는 복 받았습니다. 저는 공부 시작한 지 1년 정도 지났습니다. 학원은 종로에 다녔고 학원에서 준 책과 오프라인 강의 위주로 공부하고 요약 노트도 했는데 두서가 없었습니다. 선배님 것 따라 다시 정리해야겠다는 느낌입니다.
정말 소중한 자료인데 무료 나눔에 깊이 감사드리며, 허 교수님 미래에 큰 성공이 있으실 거예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큰 방향을 잡는 데 너무나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허재 기술사님, 회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시 연락처나 명함이라도 공유해 주시면 커피 쿠폰이라도 회신 드리고 싶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요!
저도 시공사에 7년 다니다가 현재 경기도청에서 건축직으로 근무하고 있어, 기술사님 글 읽고 정말 많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보내주신 자료는 감사히 보겠습니다. 앞으로 건축구조기술사로 승승장구 하시기를 응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술형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술사님 글 읽어보니 저랑 비슷한 경험이라 마음이 많이 가더라고요. 저는 울산에 건축직 공무원으로 12년 정도 근무하다 38살에 퇴사하고, 지금 건축사사무소 운영한 지 10년 정도 되었거든요. 그때 그만두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조 실무 경력이 없어 망설였는데 작성하신 합격 수기 보고 도전해 보려 합니다. 소중한 자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료 감사드립니다. 파일은 잘 열리네요. 공무원 출신인 거 같은데 저도 토목직 공무원입니다. 현재 퇴직 준비 중인데 건축구조기술사가 있으면 회사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한번 도전해 보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동안 블로그 내용을 정주행하고 있습니다. 조금 늦은 나이에 기술사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헤매고 있습니다. 소중한 자료를 무료 나눔해주신다는 글을 보고 자료를 받고자 합니다.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비전공자로서 건축구조기술사 시험을 시작하려 합니다. 처음 와본 블로그에서 다짜고짜 자료 받기 염치없지만, 마음먹었기에 염치를 무릅쓰고 용기를 내봅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구조기술사 준비하고 있고 내일모레 첫 시험입니다. 아직 공부량이 되지 않아 연습 삼아 보려고요. 선배님 고생하셔서 만드신 서브노트 아직 공유해주실 수 있으시면 받아서 볼 수 있을까요?
저도 건축직 공무원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퇴직했고요. 다니면서 공부하려고 했었는데 부당한 지시와 인격모독에 스트레스 받아서 사표 던져놓고 나왔습니다. 저도 건축구조기술사 준비하려는데 서브노트를 부탁드립니다.
직장인 수험생입니다. 선생님 블로그 보면서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공부하셨던 서브노트를 참고로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힘들게 준비하신 자료일 텐데 이렇게 공유해 주심이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럽습니다. 2025년 많은 복 받으시길 바랍니다.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 요약 노트는 만들었는데 두서가 없다는 말, 실무 경력이 없어 망설였다는 말. 제가 1년을 흘려보낸 이유와 정확히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비슷한 문장이 하나씩 붙어 있었습니다. 강의는 안 하시냐는 말이었습니다.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한 명씩 만나 막히는 자리를 같이 짚었습니다. 그러다 공무원 건축직과 구조직 강의를 맡게 됐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메일을 한 통씩 보내고, 한 명씩 만나 과외를 하고, 강의실에 섰습니다. 돈이 되는 일이라 시작한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흘려보낸 1년이 아까워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알게 됐습니다. 저는 이 일이 좋습니다. 막혀 있던 사람이 풀리는 걸 옆에서 보는 일,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누군가는 안 겪는 일. 그게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제가 3년을 쓰고 알게 된 걸, 누군가는 2년에 알 수 있다면. 그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었습니다.
서브노트를 보내 드렸습니다. 강의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 뒤에 다시 연락이 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자료는 잘 받았는데 어디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이 시험은 길게는 3년, 최소 2년은 혼자 달려야 하는 시험입니다. 자료가 없어서 멈추는 게 아니라, 지금 속도가 맞는지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아서 멈춥니다. 제가 1년을 흘려보낸 이유도 정확히 그것이었습니다.
코스를 아는 사람이 옆에서 같이 뜁니다. 지금 속도가 빠른지 느린지, 어디서 힘을 빼고 어디서 밀어야 하는지 말해 줍니다. 기록은 본인이 냅니다. 페이스는 혼자 잡기 어렵습니다.
강의는 코스를 알려 주는 일입니다. 페이스를 잡아 주는 건 다른 일입니다. 그래서 강의만 만들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하면서 같은 문의가 계속 왔습니다. 강의만 듣는 게 아니라, 옆에서 페이스를 같이 잡아 주는 반은 없냐는 것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도는 나가되 주기적으로 답안을 봐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밀착 PT입니다. 주중에는 온라인으로 이론을 쌓고, 토요일에는 직접 만나 그 주에 쓴 답안을 같이 봅니다. 어디서 점수가 빠지는지, 다음 주에 무엇을 줄여야 하는지 그 자리에서 정합니다.
정원을 작게 잡은 이유도 같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한 사람의 답안을 끝까지 볼 수 없습니다. 페이스는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3년이 걸렸고, 실제로 준비한 건 2년이었습니다. 나머지 1년은 순서를 몰라서 흘려보낸 시간이었습니다. 기본이론반은 그 1년을 걷어낸 13주입니다.
혼자 뛰다가 시간 버리지 마십시오.
걸리는 시간과 드는 비용을 줄여 드리겠습니다.
13주 동안 딱 10명과 함께,
당신의 합격을 만들겠습니다.